Badger

다 한 가운데 태풍이라도 불듯 파도가 심하게 치며 어두컴컴한 곳에 한 인영이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없었을 아가미와 비늘이 돋아나 있는 피부. 물 아래로는 물고기의 꼬리로 보이는 것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천천히 꼬리를 흔들며 바닷속에 있던 이가 몸을 돌려 물 안으로 들어갔다. 꼬리가 살짝 물을 튕기며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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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안의 남자가 가게의 문을 열며 문 앞을 훑어보았다. 고즈넉한 마을의 거리에는 오후 햇살을 맞기 위해 고양이들이 나와 뒹굴고 있는 모습 말고는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나른하게 웃으며 고양이들을 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부엌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며 사온 재료들을 정리하던 남자는 방울이 울리는 소리에 몇 분 안 가 홀로 나와 들어온 이를 보았다.
“갑자기 어쩐일이야~? 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알지 그리 단호히 말하고 갔는데 누가 몰라. 오늘 온 건 다른 일 때문이야.”
브레이즈 머리의 남자가 웃으며 인사를 건네다 리카르도의 말에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날 너가 뭍으로 올라온 날 그가 사라졌어. 지금 우리들은 흩어져서 그를 찾으러 다니고 있고.”
“그게 무슨말이야. 그가 어디로 사라져. 이쪽에 대해 아는것도 없잖아... 무엇보다 내가 이곳에 올라온 지가 언제인데..”
“그래서 비상인 거지. 몰랐던 거 보니 이쪽은 안 왔나 보네. 그래도 너를 꽤 아꼈던 걸로 기억하니 혹시나 해서 온 건데...가볼게. 다른 곳도 찾아봐야 하니 나중에 온다면 알려줘.”
“알았어...그렇게 할게....”
브레이즈 머리의 남자가 나가는 것을 보던 리카르도는 인상을 쓰며 문을 보고 서 있다 몸을 돌렸다. 부엌으로 돌아간 리카르도는 재료를 정리하곤 앞치마를 벗어두고 가게를 나가며 비정기적 휴무 팻말을 걸어두고 서둘러 어딘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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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말이 되냐고... 그 녀석은 육지에 올라와 본 적이 없는데 그나마 우리들 사이에서 알려진 이곳에도 안 왔다니...”
리카르도는 바닷가 근처 호텔로 와 누군가를 부르더니 인상을 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호텔은 육지로 올라온 인어가 세운 곳으로 인어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육지로 막 올라온 이들이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이었다. 사장인 인어도 호텔 근처로 집을 지어 놓은 상태였다.
“정말입니다. 이곳으로 오셨다면 제가 제일 먼저 알았을 겁니다. 물론 그곳에도 얘기를 전했을 겁니다.”
“하 진짜...”
인상을 쓰며 머리를 쓸어올린 릭은 알겠다며 호텔을 나와 폰을 든채 다음은 어디로 찾아가야 할지 계속해서 찾아보았다.
육지에 올라온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는 시기였다. 그런데 그날 그도 올라왔다면 분명 가장 먼저 온 곳이 여기였을 텐데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그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찾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고 했으니 못해도 이 근방에서 그의 꼬리라도 발견해야 할 텐데. 일단 오늘은 돌아가고 내일부터 당분간 가게를 쉬며 바닷가 근처 상가부터 하여 호텔과 더 넓게는 아파트 단지들을 돌아볼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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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문에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쉰다는 종이를 붙여둔 리카르도는 어제 정리해둔 지도를 보고 이동했다. 첫 번째로는 바닷가 근처 호텔과 숙박 업소. 물론 그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 이들이 바로 가서 확인을 했겠지만 그 사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확인을 하였다. 그 다음으로 확인한 곳은 상가들이 즐비한 곳. 누군가에게 발견돠었다면 또 그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확인을 해 보았지만, 근 1년 사이 그와 비슷한 생김새의 이가 왔다는 얘기는 없었다. 그의 외향을 생각하면 소문이 나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기도 하여 리카르도는 하나씩 체크를 하며 장소를 이동하였다.
만일 그가 육지로 올라 왔어도 다시 바다로 돌아갔을 것도 생각을 하며 날이 저무는 하늘을 보며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 바닷가를 보다 한곳에 옷을 벗어 잘 개어두고 물로 다가갔다. 한동안 일부러 피해 다닌 바다였다. 바닷가 근처로 가게를 차리긴 했지만 도시중간쯤으로 가게를 내 두어 바다를 볼려면 차를 타고 꽤 나와야 했는데 그 망할놈의 높으신 분덕에 다시 바다로 돌아오게 된 릭은 조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대로 그분을 찾지 않을 수는 없기에.
주위에 사람이 없는지 한번 더 확인을 한 리카르도는 물로 다가가 천천히 바다로 들어갔고 그에 따라 다리는 하나가 되어 지느러미가, 팔과 몸에는 군데군데 비늘이 돋았다. 또한 귀밑의 목덜미에는 아가미가 생겨나 뻐끔거리다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기포가 간간히 나오는 것이 보였다.
“하아...”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온 리카르도는 길게 숨을 내뱉곤 꼬리 지느러미를 몇 번 움직여 보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익숙해 진다면 예전처럼 헤엄칠 수 있을 터였다. 보통 성채의 인어들은 물 속에서 속도가 무척이나 빠른 편이었다. 간간히 물 밖으로 나와 위치를 가늠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하룻밤 정도의 시간이라면 서울에서부터 속초까지 중간중간의 섬등을 확인하며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다. 따로 육지로 나가 쉬어줄 필요도 없으니 얼른 끝내고 돌아오자는 생각을 하며 별을 보며 위치를 가늠한 리카르도는 완전히 물속으로 들어가 빠르게 움직였다.
꼬리에 점차 적응해 감으로써 속도도 붙기에 바다와 접해있는 지역에 도착할 때마다 믈 밖으로 나와 해변가를 훑어보며 헤엄치던 리카르도는 원하는 이의 모습은 없고 그를 찾아 다니는 다른 인어들의 모습에 인상을 쓰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으로 들어가며 꼬리가 나와 바닷물을 한번씩 차는 탓에 달빛에 반사된 녹색 빛의 비늘이 반짝이는 것이 한번씩 보였다. 그것을 본 육지에 있던 인어들이 설마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다 아닐 것이라며 다른 곳을 향할 때마다 알음알음 리카르도가 바다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인어들 사이에 퍼졌다. 가족과 함께할 수 없게 되면서 뭍으로 올라가길 원해 하던 리카르도는 그날 그 폭풍우가 거세지던 날 조용히 무리에서 벗어나 뭍으로 올라갔었다. 그랬던 리카르도이니 설마하니 바다로 들어가면서까지 그를 찾으러 다닐 거라 생각하지 못한 이들의 착각이었다. 리카르도는 단지 그가 이곳에 있음으로써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알수 없기에 한시라도 빨리 그를 바다로 돌려보낼 마음이 강하여 행한 일이었지만 그를 다른 이들이 알일은 없었다. 그리하여 리카르도에게 그가 사라졌음을 알렸던 리카르도의 친우인 스카와 조나단이 직접 그를 만나러 온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니 고작 그 하루 들어 갔다고 이렇게 다 퍼진 게 말이 돼~...?”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너이지 않나.”
“맞아. 다른 이들이었으면 그냥 넘겼겠는데 그게 너라잖아. 그 날 이후로 바다로는 안 간다고 일부러 도심가로 가게를 차렸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없는데.”
“내가 아예 바다를 멀리한 것도 아니고 가끔은 갔던거 같은데....”
“정말 가끔이었지. 달에 한번 올까 말까였잖아. 보통 그런 인어는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릭.”
하룻밤동안 고생하며 돌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들었던 릭은 가게 청소를 위해 나왔다가 자신을 찾아온 친우들의 말에 인상을 쓰며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있었다.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가지....그냥 그때 한번 찾아본다고 들어갔던 게 다라 이젠 안 갈거야...~”
“그냥 이참에 좀 오지 그래. 너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그날 그렇게 사라질 줄 아무도 예상을 못해서 한동안 너를 찾아 다닌거 너도 알잖아.”
“할 말이 그거 뿐이면 진짜 돌아가...”
인상을 쓰고 둘의 말을 듣던 리카르도는 쫒아내듯 둘을 내보내곤 가게 정리에 들어갔다. 문을 닫았다고 해봤자 이틀 뿐이었는데 그새 먼지가 쌓인 것을 보고 인상을 쓰며 바닥을 쓰고 테이블을 닦으며 정리를 한 리카르도는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 안을 확인하였다. 사온 지 얼마 안돼서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언제까지 이리 될지 알 수 없기에 재료들을 미리 소분하거나 정리를 하며 가게를 비워도 문제 되지 않게 정리를 하였다.
“이정도면 됬겠지~...빨리 찾아서 돌려보내던가 해야지, 이게 뭔 고생이야...”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가게 안의 화분에 물을 주고 영양제를 꽂아준 릭은 불을 끄고 나와 가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폰을 꺼내 들어 아직 가지 않은 곳을 확인해 보다 작게 한숨을 쉬곤 오토바이를 몰아 바다로 향하였다. 멀리 떨어진 물속에서 확인했기에 확실치 않았지만, 태안 근처에서 그의 비늘과 비슷한 색상의 비늘을 발견했던 것을 기억하며 바다로 향한 릭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으로 가 오토바이를 세우고 바다로 다가갔다. 자신이 왜 이 짓을 또 하고 있지라는 표정을 잠시 지으며 바다를 보다 옷을 벗어 개어두고 바다로 들어갔다. 녹빛의 비늘이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것을 보다 고개를 돌려 몇 번 헤엄을 치곤 빠르게 해안으로 향하였다. 10분뒤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릭은 그의 것과 비슷한 색의 비늘을 발견했던 곳 근처로 가 둘러보다 물 밖으로 조심히 몸을 내밀어 주위를 살피며 모래사장을 훑어보았다.
얼마안가 바위 틈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해 다가가 주워들어 확인을 한 리카르도는 그것을 손을 꽉 쥐고는 서둘러 돌아갔다. 드디어 그가 있는 곳의 실마리를 찾았으니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자신도 서둘러 차를 몰고 이곳으로 와 여길 중심으로 해 그를 찾을 생각을 하며 왔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돌아간 리카르도는 도착하자 마자 바위 위로 올라가 앉아 젖은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며 폰을 찾아 들어 스카에게 메신저를 넣었다.
[찾았어. 당장 그곳을 중심으로 찾아보라고 해.]
[갑자기 무슨 소리야. 설마..바다 통해서 거기까지 간 거야? 우리가 가고 나서 바로? 거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됐고. 알려준 곳으로 가보기나 하지...~? 간신히 찾아서 알려줬는데 그런 말 들으려고 연락한 줄 알아~..?]
메신저를 보내고 얼마 가지 않아 걸려온 전화를 받은 릭은 인상을 쓰고 말하며 머리의 물기를 대충 짜 내곤 오토바이에서 수건을 꺼내와 간단히 물기를 닦아내곤 옷을 입었다. 머리를 대충 털어내며 오토바이로 다가가 올라타며 통화를 하던 그는 전화를 끊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위치는 알려줬으니 알아서 하겠지. 그 생각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와 찝찝한 느낌이 나는 몸을 씻어냈다. 씻고 가운을 입고 나와 머리를 대충 말리며 차를 타고 가면 얼마나 걸리는지 위치를 확인한 리카르도는 몇 가지 필요한 것만 정리해 챙기고 옷을 갈아입고 차키를 챙겨 나와 차의 시동을 걸었다. 조수석에 챙겨온 짐을 대충 던져 둔 그는 차를 몰아 확인해 두었던 위치로 향하며 이번엔 반드시 찾아내 돌려보낼 생각을 하며 차의 속도를 올렸다.
거리가 꽤 있었지만 늦은 시간이기도 하여 막히는 것이 없어 예정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리카르도는 일단 해안가 근처 호텔에 방을 잡고 들어가 짐을 대충 던져두었다.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고, 아무리 인어라 해도 그 거리를 단시간에 주파하여 피곤이 몸에 쌓인 상태이기에 한 숨 자고 내일부터 찾아볼 생각을 하며 욕실로 가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육지로 올라온 지는 1년이 다 되어 가기도 하고 침대에서 자는 게 편하기도 하지만, 한번씩 물속에 들어가 몸을 풀어주며 그대로 한숨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을 느낀 리카르도는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담고 온도를 확인 하고 욕조로 들어갔다.
이내 좁은 욕조로 인해 지느러미의 꼬리가 밖으로 나오긴 하였지만 편하게 몸을 늘어트리며 꼬리를 살랑이며 몸에 돋아난 녹빛의 비늘을 보며 등을 기대 늘어져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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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이 되어 눈을 뜬 리카르도는 멍하게 욕실의 천장을 보다 따뜻한 물을 틀어 몸을 한번 풀어주고 욕조에 걸터 앉아 밖으로 꼬리를 꺼내었다. 이윽고 사람의 다리로 바뀐 것을 보고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한 리카르도는 샤워 가운을 입고 머리를 대충 말리며 욕실을 나와 창을 통해 밖의 시간을 확인 하곤 옷을 갈아입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어느 정도 말린 리카르도는 폰과 차키만 챙겨 나와 바닷가로 가 비늘을 발견했던 바위로 다가가 주위를 훑어보다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 폰을 들어 확인 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닷가 근처이기에 호텔이나 식당가가 주로 있어 그 외의 게스트 하우스나 별장으로 보이는 집을 확인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얼마 가지 않아 찾던 이와 같은 머리 색을 한 이를 발견한 리카르도는 서둘러 달려가 팔을 잡아챘다.
"여기서 대체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어..네? 저기..."
"갑자기 뭔 어울리지도 않는....됐고. 얼른돌아가시죠~.. 1년이나 사라져 계셨던 탓에 다들 당신을 찾고 있었단 말입니다..."
"아니 저기 잠시만요. 제가 그러니까..어...저를 아신다는거죠?"
"무슨..."
몸을 돌려 세운 리카르도는 상대방의 반응에 황당해 하면서도 그의 금빛 눈을 보고 인상을 썼다. 아무리 봐도 그의 모습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어들은 원래부터 수명이 길었지만 그중에서도 몇 배로 수명이 긴 이들이 있었다. 그중의 한 명이었던 그가 기억을 잃은 채 육지에서 이러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어진 리카르도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손목을 꽉 쥐었다.
"기억을 잃었어도 일단 바다로 오셨어야죠...당신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육지로 올라온 지 아십니까~... 우리들에게 육지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알려준 건 당신이면서....당신은 우리들의 왕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돌아오시죠..."
인상을 쓰고 그를 보며 화를 내던 리카르도는 누군가 다가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힐데 아는 녀석이냐."
"윤! 그게 옛날의 저를 아는 거 같습니다. 저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걸 보니 꽤 오랫동안 아는 사이였던 거 같아서..."
"호오 그런 이것도 인어인가 보지."
"당신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던 겁니까...그것을 인간에게 들키다니요..."
갑작스레 온 이의 말에 머리를 쓸어 넘기며 힐데를 보다 자리를 옮기자는 윤의 말에 고민을 하는 듯하다 어디에 누가 듣고 있을지 모르는 곳보단 나을 거라는 생각에 그를 따라 이동을 하며 스카와 조나단에게 메신저를 넣은 리카르도는 힐데의 상태를 훑어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안도를 하면서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에, 아니 본인이 인어라는것을 제하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둘을 따라 이동한 곳은 현재 두 사람이 지내고 있는 윤의 별장이었다. 힐데는 자연스럽게 겉옷을 벗어 한 곳에 놓아두며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로 향하였다. 그런 힐데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리카르도는 따라 들어가 가만히 힐데를 보았다. 윤은 그런 리카르도를 뒤에서 지켜보다 지나쳐 소파에 앉히며 당신도 앉으라는 듯이 턱 짓 하는 것에 다가가 윤의 맞은편에 앉은 리카르도는 어떻게 된 건지 힐데 본인보다는 그에게 듣는 것이 빠를 듯 한 느낌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힐데는 둘을 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 들고 가 둘의 앞에 놓아주고 자신의 것을 마시며 자연스레 윤의 옆에 앉아 리카르도를 보았다. 리카르도는 자신의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보고 인상을 쓰다 옆으로 밀어두고 어찌 된 것인지 힐데에게 물었지만 자신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윤에게 주워져 그의 수조 안에서 눈을 떴다는 말을 전하였다.
“수조?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저거. 관상용으로 둔 건데 얘 보고 넣어뒀었거든.”
윤이 가리키는 곳을 보자 원통형으로 된 사람 둘은 들어가고도 남을법한 수조가 있었다.
“그러니까 눈떠보니 저기 있었다는 거죠~...대체 뭘 한 겁니까..”
“그..그렇게 물으셔도..제가 왜 해변가에 있었는지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서....”
“간단히 말하면 기억상실이지. 자기 이름이랑 인어였다는거 외엔 기억을 못하고 있으니까.”
둘의 말에 한숨을 쉬며 마른 세수를 한 리카르도는 이제라도 자신이 왔으니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 다른 이들이 당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였지만,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윤과 함께 있고 싶다는 힐데의 말에 가만히 보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다 해도 일단 당신의 생사와 현재 있는 곳은 알릴 겁니다~ 기억이 돌아오면 한번은 돌아가세요...다들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니...”
“그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가만히 힐데를 보던 리카르도는 이만 가보겠다며 현관으로 향하였고, 그런 리카르도를 따라 배웅을 해주겠다며 따라나온 힐데는 리카르도에게 기억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음에 기억이 돌아오면 연락이라도 주겠다고 하며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리카르도는 가만히 보다 번호를 찍어 문자를 한통 보내두고 이만 가보겠다고, 몸조리 잘하라는 말을 전하고 몸을 돌렸다.
밖으로 나온 리카르도는 스카에게 그의 상태에 대한 알리고, 번호를 찍어 보내곤 하늘을 보다 바다로 향하였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몸을 숨길수 있는 큰 바위가 있은곳으로 간 그는 주위를 보다 물로 다가갔다. 그날 폭풍우가 치던날 바라던 데로 바다에서 나온 리카르도는 더이상 바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도시의 중심지에 가게를 차렸다.
인어였던 그가 바다를 멀리한데는 여러이유가 있었지만 그를 찾기위해서라 하여도 멀리하던 바다에 들어갔던 그는 바다안에서 느꼈던 청량함을, 시원함을, 답답했더 속이 풀어지는듯한 느낌을 잊을수 없을거 같다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떠 물속으로 들어갔다.
옷을 벗어 대충 던져두고 지느러미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그날 날이 저물도록 바다에서 헤엄을 치며 오랜만의 바다를 즐겼다.
뭍으로 나가면 다시 예전처럼 바다를 찾지 않겠지만, 조금은 몇달에 한번쯤은 바다로 와 마음껏 헤엄을 치며 하루를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며 나른하게 웃는 얼굴로 바닷속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보았다.





